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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후기

정원이 아름다운곳

작성자
김나라
작성일
2023.04.26
조회
219
기억과 인성의 상관관계

홀덤사이트가 말에서 떨어졌다. 내가 감기 기운에 해롱거리느라 그의 옆을 지키지 못한 사이에.

갑작스러운 낙마 소식에 놀란 나는 사색이 되어 그의 침실로 달려갔다.

“이브 경……!”

“괜찮아? 감기가 심하다고…….”

침실 앞에 서 있던 기사들이 나를 보고 알은체했다.

“폐하께서, 폐하께서 낙마를 하셨다고 들었어. 괜찮으신 거야?”

숨을 헐떡이며 묻자, 그들이 미묘한 온라인홀덤으로 서로 눈짓을 했다. 이에 나는 덜컥 불안해졌다.

“왜 그래? 상태가 많이 안 좋으신 거야?”

“음, 그게…….”

“크게 다치진 않으셨어. 다행히 금방 일어나기는 하셨는데…….”

이윽고 그들의 입에서 나온 말에 나는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까 나의 테오가 지금…… 머리를 다쳤다고……?

겉보기엔 멀쩡한데, 조금 이상해졌다고……?

나는 그대로 닫혀 있던 문을 열고 유독 적막하게 느껴지는 침실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침대 위에 앉아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그가 보였다.

머리를 다쳐 붕대를 감고 있었지만, 잘생긴 얼굴은 여전했다.

멀쩡하게 앉아 있는 그의 모습에 나는 안도하며 가슴을 쓸었다.

포인트홀덤.”

옆에 있는 그의 보좌관을 의식하여 그렇게 부르자, 내내 고개를 숙인 채 미간을 찌푸리던 그가 두 눈을 가느다랗게 좁히며 나를 쳐다보았다.

처음 보는 그 표정에 순간 나는 당황했다. 많이 아픈 건가? 그렇게 생각하자 더욱 걱정이 밀려왔다.

“많이 다치신 건…….”

그때였다.

홰액-!

돌연 내 손목을 움켜쥔 그가 나를 홱 잡아당겼다. 며칠째 감기로 비실거리던 내 몸이 그대로 그에게 끌려갔다.

“폐하, 왜, 왜…….”

나는 당혹스러워 말을 더듬었다.

이곳은 그와 나만 있는 공간이 아니었다.

그리고 비록 테오도르는 때와 장소를 모르는 짐승이었지만, 언제나 다른 이들의 눈이 없는 곳에서만 한정된 일이었다.

체르니시아의 복권 문제가 매듭지어질 때까지는 사람들 앞에 나서고 싶지 않다는 내 의견을 그가 존중해 주었기 때문이다.

“넌…….”

그가 나를 보며 황금빛 포커캐슬를 가늘게 흔들었다.

* * *

테오도르가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것은 후두를 강타하는 강한 충격이었다.

“윽…….”

뒤통수뿐만이 아니었다. 온몸이 둔탁한 것으로 아프게 얻어맞은 듯 아렸다.

“폐하, 정신이 드십니까!”

옆에서 들린 다급한 목소리는 보좌관 포커클럽의 것이었다.

“닥쳐. 머리가 울리잖아.”

한 손으로 이마를 부여잡고 나직한 욕설을 뇌까리는데, 문득 주위가 고요해졌다.